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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00:30

[6주간 9개국 주유기 (7-3)] SM타운돌이 공연, 나도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급작스럽게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주제로 현지 기획기사를 쓰라는 취재지시를 받았다. 당시 편집국 부장단회의에선 나한테 아이돌 공연 취재를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과연 저 친구가 아이돌그룹 이름이나 제대로 알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귀국하고 나서 그 얘길 들으면서 나는 '역시 언론사 짬빱은 대단하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아이돌그룹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취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어떤 아이돌그룹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샤이니는 언제 나오나... 공연 순서표에는 샤이니라고 돼 있는데 재네는 누구지?'

걔네는 바로 샤이니였다. 샤이니라는 이름을 공연 시작 전 받아본 공연 순서표에서 처음 인식한 나는 이들이 당연히 걸그룹일 거라고 생각했다. (샤이니... 여성스럽지 않나?) f(x) 역시 존재 자체를 그날 처음 들어봤다. (얘네는 걸그룹이란 걸 제대로 맞췄다.)

공연을 한 아이돌그룹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f(x), 샤이니 등이었다. 샤이니가 보여준 노래와 춤을 본건 무척이나 행운이었다. f(x)도 감히 훌륭했다고 말할 수 있다. 동방신기는 두 명 밖에 남질 않아 '동방'으로 전락했다곤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는 선입견과 달리 꽤 노래를 잘하는 (구성원을 몇 명 보유한) 그룹이었다. 

소녀시대는 아홉명 모두 예쁘다는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 (이들의 노래실력에 대해서는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거론하지 않으련다.)
  아울러 '윤아'가 소녀시대 대장이 아니라는 걸 귀국하고 나서야 알았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공연은 세 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난 사실 그날 하루종일 취재때문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진이 다 빠져 있었다. 공연을 굳이 보고 싶은 마음도 안 날 정도로 지쳐 있었다. 만약 어떤 사진기자가 괴성을 지르고 방방 뛰는 관람객들 한가운데서 혼자서 
팔을 괴고 몸을 웅크린채 심드렁하니 앉아있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면 꽤 그럴듯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쨌든 취재는 취재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와중에도 나는 취재는 했다. 사람들 반응을 살피며 보고 듣고 느낀 걸 쉴새없이 수첩에 적었다. 그리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런데 내 작은 사진기로는 공연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좀 좋은 카메라라도 들고 있었으면 내 모습이 조금이나마 덜 없어보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고백한다. 나는 지금도 사진 속 아이돌그룹 아이들의 이름과 소속을 제대로 못 외운다.


  적어도 나는 샤이니가 남자애들 그룹인걸 몰랐고 f(x)는 고등학교 수학시간 이후로 처음 접했지만 왜 파리에서 공연이 그렇게 성공했는지, 성공요인이 무엇이고 파리 젊은이들이 공연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우리가 지레 호들갑떠는건 아닌지 끊임없이 '다르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내가 쓴 파리 공연 기사는 그 어떤 기사보다도 '삐딱했다'. 다들 '한류열풍'과 '파리 점령'을 외칠때 최소한 '한국문화에 개방적인 프랑스 파리의 문화역량'을 주목했다는 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2011/06/15 - [종횡사해/순회특파원(2011)] - 프랑스인들 눈에 비친 '프랑스 한류'

2011/06/14 - [종횡사해/순회특파원(2011)] - 최준호 문화원장이 말하는 '프랑스 한류'

2011/06/13 - [종횡사해/순회특파원(2011)] - 파리에서 공연한 아이돌그룹 이름은? 'SM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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