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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00:30

프랑수아 퀴세 교수가 말하는 유럽, 미국, 중국



낭테르 대학에서 미국 문명학을 가르치는 프랑수아 퀴세 교수는 최근 그리스 등 유로권 위기에 대해 ‘남유럽은 원래 문제가 많았다’는 식으로 희생자를 비난하는 방식을 비판하고 수십년간 지속된 자유시장경제와 유럽연합 집행부의 정책실패에 초점에 맞출 것을 주문했다.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인스티튜트 프랑세즈)가 올해 처음 마련한 ’프랑스 지성의 새 지평-아시아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따라 베이징, 타이페이, 서울, 도쿄 순회 강연회와 토론회 개최중인 퓌세 교수를 8일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 만났다. 

 

문: 최근 그리스 등 위기국면 속에서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많은 유럽인들처럼 나 역시 지금 상황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 유럽 통합 정신은 단순한 정치·경제 통합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 모델은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복지를 실현하는 게 기본정신이다. 그런데 지금 유럽은 공공성은 위축되고 경쟁만 중시하며 개인·국가 채무자를 범죄자처럼 취급한다.


지난 수십년간 금융시장에서 대출을 받아서 소비하고 지출하도록 권하던 자들이 이제는 자기들 말을 잘 들었던 시민·국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유럽은 단일통화를 비롯해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세기 초반처럼 극우 파시즘 망령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문: 일부에선 그리스 등이 위기를 겪는 원인으로 포퓰리즘이니 복지병을 든다.

 -그런 주장은 ‘남유럽은 원래 부패가 심하고 거짓말을 잘하고 과시욕도 강하고 게으르다’는 문화적 선입견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심지어 프랑스·독일 등 유럽 지도자들도 그런 태도를 보인다. 어느 문화는 우월하고 어느 문화는 열등하다는 발상은 파시즘과 다를게 없다. 그리스를 비난하며 속죄양으로 삼으려는 ‘희생자 비난하기’를 넘어서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문: 위기 원인을 무엇이라 보나.

 -유럽연합 집행부는 자유시장경제 모델을 각국이 채택하도록 했다. 규제를 완화하고 감세정책을 장려하고 모자란 재원은 빚을 내서 지출하도록 했다. 거기다 개방경제로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해졌다. 극도로 부패하고 막대한 부를 누리며 호위호식하던 부유층과 특권층이 아니라 민중들이 댓가를 치르고 있다. 이는 유럽 각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처럼 우리도 ‘브뤼셀을 점령하라’ 시위가 필요하다. 


문: 금융위기 위후 미국이 눈에 띄게 쇠퇴하는 것 같다. 

 -미국은 확실히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헤게모니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그것은 문화적 요인 때문이다. 유럽이나 중국 어느 곳도 미국식 문화를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이 꿈꾸는 미래 역시 ‘제2의 미국’에 불과하다.

세계화시대 문화는 혼합과 뒤섞임이 특징이다. 20세기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국적이 활발하게 뒤섞이면서 가장 역동적인 문화를 발달시켰다. 미국 문화역량을 강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은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반 헤게모니 문화운동이 미국 안에서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문: G2 자리에 올라섰다는 중국이 향후 미국에 이어 세계적 헤게모니를 얻게 될 것이라 보나.

 -G2라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유럽 당국자들이 G2라는 말이 유포되지 않도록 검열을 하는게 아닐까(웃음). 미국은 전지구적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양극체제가 더 유리하다. 그래서 중국을 G2로 끌어들이려는 것 아닐까 싶다. 역사적으로 국제정치는 다극체제나 일극체제보다는 양극체제가 더 안정성이 있다. 냉전시대에도 미국은 소련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관리와 동맹국 관리에 더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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