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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생각

성공적이라던 상하이 엑스포도 2.4조원 적자

by betulo 201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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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국제행사는 주최측인 국가의 이름값을 알리는데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최측 서민들에게도 좋은지는 매우 회의적이라는 게 내 의견이다. 이름값이라는 것 자체가 대외용인데다 이름값을 위해 들어가야 하는 막대한 예산이 서민들에게 가야할 예산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에 관한 글을 몇 차례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내 논지를 강화할 수 있는 사례를 하나 더 찾았다
. 바로 2010년 중국에서 열렸던 상하이 세계박람회(엑스포). 당시 상하이 엑스포는 관람객만 73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예산 편익을 놓고 보면 상당한 적자라고 연합뉴스(2011.10.04)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10/04/0601050100AKR20111004082100074.HTML

   

상하이 엑스포 중국관 (출처: 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상하이시 회계국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상하이엑스포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상하이엑스포로 인해 상하이 정부가 지게 된 부채는 무려 130억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약 24000억원이라고 한다. 엑스포장 건설과 운영에 317억 위안을 지출했다. 수입은 130억 위안인데 입장권 판매 수익이 736000만 위안, 후원과 광고 수입이 397000만 위안, 상표권 사용 허가 등으로 67400만 위안 등이었다

  특히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역대 엑스포는
2/3 가량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흑자를 가르는 기준은 입장표 수입 규모에 달려있다는데 가령 하노버 엑스포는 4000만명 입장객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800만명만 입장해서 대규모 적자를 봤다. 반대로 일본은 예상 입장객 1500만명을 크게 초과한 2200만명이 찾아 흑자 행사가 됐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8/09/0200000000AKR20100809121900089.HTML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 엑스포는 원래 입장권 가격이
90~900위안이었음을 감안할 때 입장권 평균가격은 129위안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 회계보고서상에는 100위안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는 할인과 무료 입장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신문은 상하이시 당국이 행사 개막 이전 입장권을 최소 1000만장 뿌렸으며 이는 상하이 한 가구당 1장꼴이라는 보도 내용만 봐도 그렇다. 국영기업을 통한 할인과 무료입장권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상하이 엑스포가 성공하지 못한 국제행사였다고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 다만, 국제행사를 하려거든 재정상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상호 인정하고 시작하는게 행사 끝나고 쪽박차더라도 덜 억욱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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