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횡사해/공공외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에서도 '한류' 관제데모 사주하나

by betulo 2011. 8. 1.
728x90



폴란드의 한류 팬들이 한국 K-POP 가수들의 폴란드 방문을 기원하는 플래시몹을 30일 오후 3시 바르샤바 최고 명소인 문화과학궁전 앞 광장에서 한단다. 출처가 어디일까? 바로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K-POP 공연 기원 플래시몹 행사-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개최'란 보도자료를 냈다. 30일 오후 3시 400여명 모인다는 부제목까지 친절하게 달아주셨다.

보도자료 문서에는 플래시몹 사진을 확인하라고 바르샤바 주재 한국문화원 웹하드 아이디랑 비번까지 공개했다. 어쩜 이리 친절하실까.

K팝 공연 기원 플래시몹이 최초로 있었던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솔직히 그때도 긴가민가했지만 딱히 물증도 없고 K팝 공연도 성공적이어서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플래시몹은 마침 현장에 있던 분이 페이스북으로 널리 널리 알려주면서 딱 걸렸다.

이후에도 몇 번 있었다. 그래도 그때까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거나 사후 보도자료로 알려졌다. 이젠 문화부에서 친절하게 사전 보도자료까지. 언제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해외 관제데모까지 조직하는 곳이 됐나.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1차 수정: 2011.08.01>

바르샤바에서 성대하게 플래시몹이 열렸단다. 역시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보고 알았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www.webhard.co.kr 들어가서 아이디: mctpr, 비밀번호: 1200, 그리고 폴더 이름은 주폴란드한국문화원 내에 7.30 플래시몹 폴더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두가지가 생각난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성능만 좋은 액셀레이터, 그리고...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있는 것은 더 빨리 가기 위함이다."는 말.

관련기사
2011/07/25 - 왜 공공외교인가
정부가 장기전략 없이 한류 바람에 편승해 단기 실적만 챙기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선 K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상희 건국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카세트를 설치하는 한국 사람과 그가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또다른 한국 사람, 한국문화원 직원들 ‘에이 왜 안 모여’라며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고 꼬집었다.

2011/07/25 - 4대 걸림돌부터 제거하자
2011/06/15 - 프랑스인들 눈에 비친 '프랑스 한류'
2011/06/14 - 최준호 문화원장이 말하는 '프랑스 한류'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가 유행한다는 것은 프랑스 문화의 저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점도 봐야 한다. 파리는 세계 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곳이다.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살려 주는 게 파리의 힘이다. 그 속에서 한국 문화가 자리잡는 건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 프랑스 음악인들로부터 ‘K팝을 통해 프랑스 문화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속에서 프랑스 문화도 풍부해지고 있다. 한국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1/06/13 - 실체와 호들갑이 공존하는 ‘프랑스 한류 열기’
 “K팝 전사”라거나 “파리 점령”이라거나 하는 말들은 실체를 더 혼란스럽게 하거나 의구심만 키웠다. 이 때문에 호들갑떤다는 반응이 나와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에 비해, 프랑스인들은 한국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소화하고 향유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프랑스에서 '한류'는 프랑스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한 징표가 아닐까.

2011/06/17 - 팝음악의 고향 영국 런던을 달구는 K팝 열기
2011/06/13 - 파리에서 공연한 아이돌그룹 이름은? 'SM타운'
공연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SM타운'이란 브랜드였다.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 9명은 "소녀시대를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인사하지 않았다. 다만 "SM타운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할 뿐이다. 동방신기나 샤이니 같은 다른 아이돌그룹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연 중간 중간 대형 화면에 나오는 광고영상도 "Always Yours SM타운"이었다. 유럽 팬들이 환호성에서도 SM타운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이날 공연의 주체는 SM타운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