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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한반도-동아시아

미군 일급기밀문서 "한반도에서 세균전 현장실험"

by betulo 201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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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군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세균전 현장 실험을 명령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7일(현지시간) 보도(기사 원문은 여기를 참조)한 내용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취재과정에서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일급 기밀문서를 발견했습니다.

문서에는 “미 합참이 작전상황 중 (세균전에 사용되는) 특정 병원체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판별하기 위해 대규모 현장 실험을 개시할 것을 명령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문서는 1951년 9월21일 작성됐습니다.

미군 지휘부가 세균전 실험을 명령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알자지라 취재진을 북한을 방문해 증언을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윤창빈씨는 “전쟁통이던 3월인가 파리들이 꽤 커지고 갈색빛을 띠더니 4월부터 마을에 장티푸스처럼  전염병이 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50가구였던 마을에서 주민들이 팔, 다리가 가렵고 고열 증세에 시달리다가 30명이 죽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이 당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처음엔 하반신 마비가 왔고 그 다음은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세균전 의혹은 한국전쟁 당시부터 이미 국제적인 논쟁 대상이었습니다. 북한은 미군이 생화학 무기를 투하하는 바람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영국, 소련,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세균전 의혹이 사실이라는 600쪽 짜리 보고서를 발표했지요. 하지만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미국은 의혹 일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알자지라는 취재를 위해 미 국방부와 국무부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균전 의혹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전쟁 당시 세균전 의혹의 뿌리가 일본의 악명높은 731부대에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때 세균전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미군이 731부대 대원들로부터 생체실험 자료를 건네받는 등 생화학 무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여러 자료를 통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알자지라는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확실하게 밝혀낼 때까지는 세균전 미스테리가 미국과 북한 관계에 망령으로 떠돌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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