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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독립언론 <인디펜던트> 단돈1파운드에 매각

by betulo 20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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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독립언론의 기치를 들고 창간호를 냈을 때 특집 인터뷰를 했던 사람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전 편집국장이었다. 그 기사를 통해 독립언론 인디펜던트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다. 어제 외신뉴스를 통해서 인디펜던트가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사IN 인터뷰에 등장하는 표현. "이윤 없이는 독립도 없다." 현실이라는 벽이라는게 참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기사로 써봤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론지 가운데 하나인 인디펜던트가 단돈 1파운드(약 1720원)에 전직 KGB 요원 출신의 러시아 신흥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에 매각된다.

영국 타임스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인디펜던트지의 모든 채무를 떠안고 10년치 인쇄 계약 대금 1500만 달러도 부담하기로 했다. 레베데프는 앞으로 5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신문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계획이다.

1986년 독립언론으로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현재 영국 4대 유력지 가운데 하나다. 발간 초기에는 발행부수가 40만부에 달했지만 지금은 18만 6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해마다 17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세전손실이 1억 6140만유로(약 2533억원)로 2007년에 비해서도 165% 하락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베데프가 지난해 1월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에 이어 인디펜던트까지 인수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는 레베데프가 인디펜던트 신문 가격을 대폭 인하해서 가디언과 경쟁시키려 하거나 이브닝 스탠다드 경우처럼 무가지로 전환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베데프는 1980년대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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