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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멀티태스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by betulo 200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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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관리가 조금 소홀합니다. 근황을 알려드릴 겸 변명을 좀 하자면 석사학위 논문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석사학위 논문이 제 뇌세포와 체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 멀티플레이어가 유행하고, 스타크래프트 이후 멀티태스킹 능력이 각광받는 요즘, 저는 그것땜에 많이 힘듭니다. 동시에 두가지를 하는건 언제나 쉽지 않지요. 하다못해 TV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가끔 버거울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불행히도 승자는 대부분 TV입니다.)


분량으로 치면 40% 가량 완성했다고 하면 되겠는데요. 이번달까지는 초고를 완성하려 합니다. 시간이 길어져봐야 몸만 고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하루 일과는 출근해서 제 직업에 따른 일을 하고 나서는 자료를 뒤지며 논문을 씁니다. 수업이나 회식 등 공식 일정이 없으면 사적인 저녁자리는 최대한 배제하고 밤시간을 이용해 논문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면 될 겁니다.


다산초당에서 바라본 풍경


문제는 기자로서 하는 일에 지장을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 스스로 나온다는 겁니다. 학위논문이란게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있겠고, 논문작업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영향도 미치구요. 무엇보다 신경이 분산되는게 많이 괴롭습니다. 이름하여 집중력 저하.


가끔은 일주일 정도 휴가를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라도 온 시간을 집중해서 논문을 쓸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얘기 나온김에 아무래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듯 하군요.


어제는 밤을 꼴딱 세웠습니다. 물론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밤을 새는게 생각만큼 높은 집중력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때론 최악의 선택이 되기도 하지요. 5시에 집을 나서 6시쯤 출근한 다음 거의 3시간 가량을 소파에서 쪽잠을 잤습니다. 그 시간이면 그냥 집에서 밤에 자는게 더 나았겠지요.


생각해보면 큰 일 두가지를 동시에 해본 경험이 떠오르질 않는군요. 새로운 경험이구요. 요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5개대회 동시우승(2개는 이미 달성)을 위해 강행군을 하면서 체력저하와 집중력난조로 고통스러워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 맘 이해가 갑니다.


박지성 선수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그런 말이 있더군요.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그런 고난 속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저도 새로운 도전 속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나가야겠습니다. 다만 동시에 두가지를 하는게 아니라 한번에 하나씩 병행전략이 제가 익혀야 할 새로운 ‘습관’이 되겠지요.


뱀다리:

이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데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 "이거 나중에 하고 쪽잠이라도 자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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