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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부시낙선위해 힘을 합치자" (2004.3.4)

by betulo 200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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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낙선위해 힘을 합치자"
[부시낙선] 제프 코난트가 조희연 교수에게 보낸 편지
2004/3/4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미국 시민단체 활동가 제프 코난트(environmental health book project coordinator)가 부시낙선운동에 동감한다는 취지의 메일을 조희연 교수에게 보내왔다. 그는 부시낙선운동의 중요성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한편 신문광고 게재와 미국내 이주민들에게 부시낙선운동을 알리는 방안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제프 코난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보건단체 헤스페리안 재단(Hesperian Foundation)에서 일하면서 반전운동에도 관여하는 활동가이다. 다음은 제프 코난트가 보낸 메일 전문이다.

 

조희연 교수께


저는 당신의 편지들을 읽고 나서 당신의 제안이 용의주도하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부시 반대 국제공동행동의 날이라든가 전세계 민중들과 미국에 거주하는 자국출신 이민자들이 힘을 합쳐 공동전선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이메일 캠페인, 그리고 미국 주요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기 위한 모금운동 등은 비단 부시 낙선 뿐만 아니라 전세계 민중들에게 미국이 민주주의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매우 강력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은 한국계 미국인에게, 멕시코인은 멕시코계 미국인에게 보내는 식의 이메일 캠페인에 대해 말한다면, 미국의 가장 보수적인 세력 가운데 하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정부 정책에 협력해야 한다고 믿는 최근 이민자들입니다. 이런 현실은 많은 경우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모국에 사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해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투표한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매우 슬픈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7일 한 세계사회포럼 참가자가 부시 가면을 쓴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고 있다. <사진=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만약 이메일 캠페인이 부시를 낙선시켜야만 자신들의 모국 민중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최근 이민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아주 중요한 운동방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왜 최근 이민자들과 몇몇 인종 그룹이 대선에서 부시를 반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찬가지 이유로 강력한 국제적 이메일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하려 합니다.

 

저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엔젤레스 타임즈 같은 주요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운동이 갖는 잠재적인 가치를 인정합니다. 광고게재는 미국내 단체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정치캠페인 전술입니다. 게다가 합법이고 존경받는 방식이지요. 따라서 만약 전세계 곳곳의 지식인, 정치가, 노조 지도자 같은 이들이 부시행정부를 고발하는 광고에 서명하는 식으로 신문광고를 낸다면 매우 강력한 의사표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만약 해외주둔 미군기지를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와 결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예를 들어 ‘미국 시민들 누구도 한국, 독일, 필리핀, 스페인 등의 군사기지가 자신들의 삶터에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 독일 등의 시민들은 그런 무례한 요구를 강요받아야 하는가’라는 점을 언급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은 더 단순하게, 신문광고에 서명한 각각의 나라들에 미군기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민중들이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대지 위에 미군기지가 없는 나라는 별로 없으니까요.)

 

이와 함께, 저는 미국 진보운동의 민주적 의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당신의 지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국의 민주주의, 교육, 건강, 그리고 중요한 사회운동이 부시정권 아래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과 미국의 진보적 인사들이 한때 전세계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미국을 되돌려 놓을 것을 믿는다는 국제운동의 연대표시야말로 미국 반전운동가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들의 연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이곳에서 주위 사람들과 의논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당신이 이 중요한 운동을 계속해줄 것을 바랍니다. 저는 이곳에서 부시낙선운동을 돕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힘을 합쳐 진정으로 혁명적이고 진정으로 국제적인, 정의를 위한 국제운동을 벌이고 민주주의를 되찾을 것입니다.

 

이번 일요일 반전연맹 회합 때 세계사회포럼의 성과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보이콧부시네트워크와 부시낙선네트워크, 그리고 이 예상되는 두 단체의 공동행동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반전연맹은 뭄바이에서 국제적 연대를 이루라는 명확한 과제를 저에게 주었고 이제 뭄바이에서 이룬 연결망의 열매를 맺도록 할 때입니다.

 

만약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질문이 있다거나 토론과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새 국제연대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투적이고 용감한 당신들의 조직화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운동은 이곳의 좌파 활동가 사이에 매우 강력한 운동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부시낙선운동과 직접 연대하는 것은 우리 운동의 사기를 높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3·20 국제공동행동과 3월 19일로 예정된 좀 더 작은 규모의 비폭력직접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아닌 복지, 통치가 아닌 교육, 이라크 점령 중단‘을 외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합시다.

 

제프 코난트(Jeff Conant)

 

번역=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3월 4일 오전 9시 58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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